2013년 6월 22일 토요일

700억 투입 영종지구 미단시티 외자유치 성과 없고 잡초만 무성


23일 오후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미단시티(옛 운북복합레저관광단지). 인천공항 고속도로 영종대교를 넘으면 우측 산 밑에 269만㎡(82만평)의 거대한 개발현장인 미단시티가 보인다. 지난해 12월 기반시설이 준공돼 건물들이 속속 올라가야 하지만 도로 사이사이 부지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한국 경제자유구역 중 최초의 국제공모방식으로 추진된 미단시티가 외자 유치가 전혀 안돼 넓디넓은 잡초 공원으로 전락하고 있다. 미단시티는 미단시티개발(주)과 인천도시공사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지역으로 2006년 첫 삽을 떴다.

중국의 화상(華商)인 리포그룹이 주도한 미단시티는 2014년까지 주거와 상업, 비즈니스, 교육, 관광·레저가 어우러진 홍콩처럼 자족적인 국제자유도시로 개발할 방침이었다.


8700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기반시설이 모두 완공된 미단시티에 23일 잡초만 무성하다.


리포그룹은 2008년부터 미단시티에 중국과 일본, 미국 등 외국인 투자자와 양해각서(MOU)를 20여곳 넘게 체결했다. 6300억원을 들여 50층짜리 복합리조트카지노를 건설한다거나, 3120억원을 들여 쇼핑몰과 호텔, 오피스텔 등의 메가쇼핑 엔터테인먼트 콤플렉스, 750억원을 들여 외국인국제학교를 건립하겠다는 등 굵직굵직한 시설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투자 양해각서가 투자로 이어진 것은 단 한 곳도 없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열악한 입지 조건 등으로 외자 유치가 안돼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미단시티는 인천공항과 직접 연결이 안되는 등 접근성이 매우 부족하다. 특히 송도국제도시 개발을 위해 이전한 미사일부대 두 곳이 감싸고 있어 애초부터 지리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50억원을 투자해 미단시티 개발을 주도한 리포그룹은 채권단이 600∼7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요구하자 경영권마저 포기했다. 경영권을 넘겨받은 인천시는 최근 이곳에 금산교회(50억원)와 한국가스공사 관리사무소(148억원)를 유치했다. 중국 투자자와는 6만㎡에 520가구를 지을 수 있는 공동주택단지를 670억원에 계약만 체결했을 뿐이다.

미단시티는 특히 외국인이 15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5년을 거주하면 영주권을 주는 인천의 첫 부동산투자이민제 지역이지만 전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미단시티 관계자는 “전임 안상수 인천시장 때 부동산 개발 붐을 타고 시작했지만 경기침체에다 접근성도 떨어져 투자 유치가 안되고 있다”며 “하지만 기반시설이 모두 완공돼 어떤 업체건 계약만 하면 바로 착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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