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2일 토요일

강원랜드 카지노 증설.. 6개월째 꽁꽁 묶인 강원랜드 카지노의 1500억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 강원랜드 (31,100원 450 -1.4%)가 1500억원을 들여 마련한 설비가 6개월째 묶여 있다.

카지노는 강원랜드 매출의 90% 넘게 차지하는 핵심사업이어서 일반주주들의 시선이 따갑다. 이번 투자비는 자기자본의 7.5%에 달하는 규모여서 일각에선 배임 소지가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강원랜드 카지노 증설?=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지난 5월 영업장 증설을 끝낸 상태다. 강원랜드는 2009년 12월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듬해 2월 증설을 시작했다.

명목은 비좁고 혼잡한 영업장 환경개선사업으로, 2층 규모의 신규 카지노업장을 새로 지었다. 강원랜드는 1년여 공사를 거쳐 지난 5월 강원 정선군에서 신규사업장의 임시 사용허가를 받았고 9월에 정식 허가절차도 끝냈다.

그러나 최종 영업허가권자인 문화관광부에서 제동이 걸렸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이에 대해 문화부 관계자는 "현재 강원랜드의 카지노 증설 계획을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발 나아가 "강원랜드에서 공식적인 요청을 받은 상황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강원랜드 카지노는 테이블게임 132대, 슬롯머신 및 비디오게임 960대 등 국내 최대규모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중국인 등 해외관광객과 전국에서 오는 게이머로 북새통을 이루는데도 게임기구 수가 턱없이 부족해 실적이 늘지 않고 있다. 과도한 영업장 혼잡으로 사고위험은 높아지고, 이익둔화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설립목표도 무색해지고 있다.

강원랜드의 카지노 매출은 2009년 1조1516억원에서 이듬해 1조2550억원으로 늘었으나 지난해엔 1조1918억원으로 줄었다. 증권업계는 신규 영업장의 게임기구 증설 없이 강원랜드는 성장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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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업계는 이번 증설허가 지연에 대해 당국이 연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사행성게임 조장"이라는 비판여론을 걱정한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불황에 내국인까지 도박장으로 내몬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강원랜드 측은 증설 카지노 운영의 결정권이 정부에 있는 데다 "민감한 이슈"라며 입을 다물고 있다. 다만 개장을 위해 내부적으로 노력은 한다는 입장이다.

◇"상장회사 본질 훼손"…'배임' 논란도=강원랜드가 1500억원을 투자했지만 영업을 못하면서 '사후허가제'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리 허가를 받았다면 투자비를 놀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다. 사실 최근 도입 논의가 이뤄지는 영종도 외국인 카지노에는 '사전심사제'가 적용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강원랜드를 둘러싼 시장관계자들과 주주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크다. 올들어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파라다이스 및 관광공사가 소유한 GKL의 실적과 주가 모두 상승곡선을 그리는 탓에 상대적인 박탈감이 크다. 강원랜드는 강원도 정무부지사 출신 최흥집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 7월 3만1850원이던 주가가 현재 20% 넘게 하락했다.

강원랜드는 주식시장에 기업을 공개했으나 한국광해관리공단이 36.01%, 강원도개발공사가 6.6%의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준공기업이다. 정부는 2004년 2월 이후 강원랜드가 게임기구를 증설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면서도 세금과 4% 가까운 시가배당으로 수익을 가져가고 있다.

강원랜드는 파라다이스 (23,450원 450 -1.9%), GKL (33,600원 250 -0.7%)과 함께 내는 관광진흥기금 외에 폐광지역개발기금과 개별소비세를 더 내고 있다. 파라다이스나 GKL 등 외국인 카지노의 경우 매출 4%에 달하는 개별소비세를 유예해주지만 강원랜드는 올해부터 내고 있다. 세전이익의 20%였던 폐광지역개발기금도 올해 25%로 늘었다.

증권업계는 강원랜드가 올해 관광진흥기금 1287억원, 폐광지역개발기금 1344억원, 개별소비세 512억원 등 총 3143억원의 세금을 낼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 3643억원의 87%에 달하는 규모다.

신규설비 가동 지연과 관련해 배임논란도 벌어질 조짐이 보인다. 1500억원의 투자금이 6개월째 묶이면서 기회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증설 설비가 가동되면 게임테이블과 슬롯머신 등이 현행보다 각각 51.5%, 45.8%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설 전에 비해 19.4%, 26.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법조계 인사는 "강원랜드가 15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건 중대한 경영적 판단에 속한다"며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증설 카지노 운영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주주들이 '배임'을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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